비 오는 밤에 데이트..

◆ 해바라기

11-21 | VIEW : 1,626

깊은 夜한밤..

가족 나들이 감행이다.

일단은 비가 내리는지 창문을 열어 손을 쭉 내밀고 확인..
야~~호 비 온다..에 우산 세개를 챙기고 나섰다..

아파트 주차장..실내등이 켜진..빨간 모닝을 보고..
심오하게 번호를 찾아..잘 안보였거든..
차 주인에게 전화를 건다..

"밤 늦었는데..전화 걸지 말지.."라는 남편의 말에..
"그래도 해 줘야지 않을까?"

다행이도 차 주인은 받는다.
차 실내등 켜져 있음을 알리고 가던 길 간다.

우산은 들고나왔지만..
비는 왜 안내리는 고얌..하면서..

뒷짐 지고 먼저 걷는 남편..
뒤에 따르는 졸개..
두 모녀..

가던 길 멈추고.. 솔잎 끝에 달린 빗방울에
감탄사를 연발할즈음..가자..란다..
남편은 목적지도 없는 길을 가자고 채근한다.

가로등에 비친 나뭇가지를 보여주며..
미묘한 빛으로 ..미묘한 빛을 발하는 단풍나무의 빛에 반해~~
호사스러운 미사어구를 찾아 떠들어 대는 모녀를 스친 아릿다운 처자들 셋..
이 처자들 셋의 인연을 이야기 하자문~~

단풍나무에 홀라당 반해 수다 떨때..한번 이건 우연이란다.
책방에서 한번 ...두번째 만남은 인연..
집으로 오는 길..홀라당 반한 단풍 나무에서의 스침..세번..세번째 만남은 필연이라는데..내 이야기 아니고~~~난경이 이야기..

다시 가던 길 가자..

아파트 상가 입구..
커다란 분에 보리가 심어졌다..
보리..
손가락 세마디쯤 올라온 보리 끝에 달리 물방울..
앉아서 그 영롱함을 바라 보는 시간도 갖어 보고..

아이 책두 빌리면서..

맥주 한잔..하자..
오픈치킨에 들어가 당당히 날개와 다리 주문을 한다음..
각자 소주 하나 ..생맥주 하나.. 사이다 하나..

난 더망 갈낀게 다리.. 남편..
난 바람 피울낀데~~날개.. 나..
난 두사람을 이어주는 다리..난경..

죽도 척척 맞는다..
더망두 바람두 ~~이어주는 다리 앞에선 ~무플 꿀어야지..

우리 가족의 건배잔...

덩치에 맞게 남편은 소주잔에 소주..
난 500cc잔에 맥주..
아인 소주잔에 사이다..

건배 구호는
내년의 봄을 위하여..

와 가까운 겨울도 아니고 내년의 봄이여~~라고 묻는 내게 아인..답한다..
내년의 봄이지만
봄이라 하면 새로운 시작과 따스함을 이야기 한단다..
봄은 미래의시작..

우리딸~~~열네살 맞어?

夜한 밤의 가족 나들이는 고요한 아파트의 밤을 개운다..


PREV ：	꽃은 사는 법을 헤메지 않는다..	해바라기

NEXT ：	좌절금지	해바라기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