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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생각~~ - bomsiwon
 해바라기  06-19 | VIEW : 2,589
해바라기님! 그리고 행복님들 안녕하세요?
모두 행복한 월요일이지요?
새벽의 들뜸과 가슴 졸임, 그리고 환호성~~
그 상기된 환호성이 지금도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야 나른함이 스물스물 밀려오고,
흑백 티브이처럼 옛생각이 떠오릅니다.
저희 고향집 마당에는 잘 생긴 감나무가 몇 그루 있었답니다.
지금도 집의 대들보처럼 집을 지키던 나무~~
푸르고 싱싱한 잎 가득 했고,
가을이면 감이 주렁주렁 익어 맛난 홍시 가득했던 감나무들~~
감꽃이 한창일 때는 농촌에는 모내기 때문에 가장 바쁜 철이었지요.
작은 마을이라 동네 사람들이 서로 품앗이를 했는데
집집마다 돌아가며 모내기를 했었습니다.
저희 집 재산 목록 1호였던 암소는 날마다 논갈이에 살이 쏙 빠지고
그 모습이 안쓰러워 콩이며 감자 등을 넣고 푹 끓여 소죽 끓여 먹이시던 어버지~~
저희 집 모내기 차례가 되면 어머니는
시오리길을 걸어가셔서 시장을 봐오시고는
종일 음식장만에 분주하셨고~~
아랫목에는 시큼한 동동주 뽀글뽀글 익어갔었지요.
젊고 고왔던 우리 어머니 새참이고 가시면
저는 누란 주전자에 막걸리 가득 담아들고 졸졸 따라 나서던 길~~
길옆에는 산딸기(복분자) 빨갛게 익어 새콤달콤 맛을 자랑하고
논둑에 앉아 먹던 국수 맛은 지금까지 먹었던 국수 중에 최고였습니다.
논에는 못줄이 팽팽하게 걸리고, 어른들 줄지어 엎드려 모를 심어었고
목청 좋으셨던 구장(이장) 아저씨는 농요를 구성지게 부르셨습니다.
점심 때가 되면 잔치 집 분위기가 되어, 감나무 아래 점심상이 차려지고~~
울 아버지 감나무 아래 놓인 평상에 꿀잠도 한잠 주무셨습니다
새까만 다리에 묻은 흙을 떼내며 장난쳤던 코흘리게 시절~~
감나무에는 풍년을 약속하듯 감꽃이 하얗게 피어 있었습니다.
아무튼 해바라기님! 그리고 행복님들!
옛추억은 언제나 그립고 아름다운 것~~
단 며칠만이라도 그 시절로 돌아가봤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고운 시간 되시고 이번 한 주도 행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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